우리의 생활 속에서 단맛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성인성인은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단맛에 쉽게 익숙해지지요. 오늘은 단맛을 너무 빨리 접하면 편식이 생길까?라는 물음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영아의 미각 발달, 단맛은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미각은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신생아는 단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모유가 약간 단맛을 띠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아기는 단맛에 익숙해지며, 이를 통해 생존에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는 본능을 키우게 됩니다. 그러나 단맛을 너무 이른 시기에 강하게 경험하면 미각 발달에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생후 6개월 전후로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단맛을 너무 자주 접하면, 다른 맛에 대한 수용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신맛, 쓴맛, 감칠맛 등 다양한 맛을 경험해야 할 시기에 단맛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면, 다른 음식에 대한 거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입니다.
단맛이 편식을 유발하는 이유
1) 단맛은 뇌에 강한 보상을 준다
단맛은 단순한 미각적 즐거움을 넘어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하게 합니다. 이는 쾌락을 느끼게 만들고, 더 많은 단맛을 원하도록 유도합니다. 아기가 초기에 단맛을 강하게 경험하면, 이후에도 단맛이 포함된 음식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다른 맛에 대한 수용력이 낮아진다
단맛이 강한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상대적으로 신맛, 쓴맛, 감칠맛 등에 대한 수용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채소의 쓴맛을 더 불쾌하게 느끼고, 과일이 아니라도 가공된 단 음식(시리얼, 주스 등)에만 의존하려는 성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식습관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
영아기와 유아기는 평생의 식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단맛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다른 건강한 음식보다 단맛이 강한 음식만을 선택하는 패턴이 고착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후 성장하면서 채소, 단백질, 통곡물 등의 건강한 식품을 거부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미각 발달을 위한 부모의 역할
1)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하기
아기의 미각이 고르게 발달하려면, 이유식 초기부터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단맛뿐만 아니라 신맛, 쓴맛, 감칠맛이 포함된 다양한 식재료를 제공하면 아기가 여러 맛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채소를 자주 접하게 하면, 쓴맛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가공식품과 첨가당 줄이기
가공된 단맛(설탕이 첨가된 과일 퓨레, 시판 이유식, 주스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 자체의 자연스러운 단맛은 괜찮지만, 첨가당이 포함된 식품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공된 단맛은 자연적인 단맛보다 강렬하여 아이가 이를 기준으로 삼게 되면, 자연식품의 단맛을 싱겁게 느낄 수 있습니다.
3) 부모가 먼저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기
아기는 부모의 식습관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단맛이 강한 음식(과자, 음료, 가공식품 등)을 자주 먹으면, 아기도 자연스럽게 그런 음식을 찾게 됩니다. 부모가 다양한 채소와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4)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접근법
아기가 새로운 음식을 거부한다고 해서 바로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는 새로운 음식을 최소 10~15번 이상 접해야 친숙함을 느끼고 먹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한 번 거부했다고 해서 그 음식을 완전히 배제하지 말고, 다른 방식(예: 조리 방법 변경, 재료 혼합 등)으로 다시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맛은 아기가 선천적으로 좋아하는 맛이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강한 단맛을 접하면 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단맛이 주는 강한 보상 효과로 인해 다른 맛을 거부하게 되고, 결국 식습관이 편중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유식 초기부터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하고, 첨가당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고, 아이가 여러 맛을 경험하도록 돕는다면, 균형 잡힌 미각 발달과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